고양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또한 고양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보호자가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예방접종, 두 번째는 바로 오늘 글의 주제인 중성화입니다.
고양이 중성화를 해야 하는 이유
첫 번째는 중성화를 하지 않았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암컷고양이의 경우 유선종양, 자궁 축농증, 난소종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수컷고양이는 전립선질환, 고환암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의 암 중에서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유선종양은 85%가 진행이 매우 빠른 악성종양입니다. 유선종양은 종양이 발생한 유선을 절제하여도 악성종양의 경우 살 확률이 희박합니다. 첫 발정기가 오기 전 중성화를 한 고양이는 유선종양의 발생 위험이 거의 없으며, 중성화를 한 고양이의 경우 중성화를 하지 않은 고양이에 비하여 유선종양의 발생 위험성이 0.6%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두 번째는 고양이의 행동학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암컷고양이의 경우 생후 6~7개월쯤 첫 번째 발정기가 옵니다. 발정기에는 평소에 우는 소리와는 다른 수컷을 찾는 울부짖는 듯한 ‘메이팅 콜’을 합니다. 거의 깨어 있는 내내 하루 종일 우는데 발정기가 일주일에서 열흘정도이니 적어도 일주일 동안 매일 아침, 저녁 할 것 없이 엄청난 목청으로 웁니다. 고양이는 교미배란 동물로 발정이 와서 배란이 이루어지는 게 아닌 수컷과 교미를 해야 난자가 배란되는 특성이 있어 1년에도 여러 번 발정을 할 수 있고 폐경이 없습니다. 발정기는 일주일에서 열흘이지만 며칠에서 몇 달 뒤에 다시 발정기가 돌아옵니다. 발정기 때마다 교미를 하지 못하면 발정 스트레스가 오는데 이는 출산의 고통과 맞먹는 정도로 매우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수컷고양이의 경우 생후 7개월 이후 언제든지 교미가 가능한 상태가 되는데 습관적으로 다른 수컷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경계하며 암컷을 유인하기 위하여 강한 냄새의 오줌을 여기저기 뿌리고 다니는 ‘스프레이’를 합니다. 이 스프레이는 집안 곳곳 여기저기 벽, 가구, 가전, 커튼 등 온갖 수직면에 서서 뿌리고 다닙니다. 혼내거나 다그쳐도 훈련이 되지 않습니다.
고양이 중성화 시기
보통 성성숙기가 오는 생후 6개월쯤 중성화 수술을 권장하며, 몸무게는 최소 2kg 이상 2.5kg을 넘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 중성화 비용
병원마다 비용이 천차만별이기에 주변 동물병원에 전화한 뒤 비용을 문의해야 합니다.
보통은 수컷 15~30만 원, 암컷 25~50만 원입니다.
고양이 중성화 준비물
수컷은 넥카라가 필요합니다. 넥카라는 동물병원에서 플라스틱 넥카라를 따로 챙겨주거나 판매할 수 있습니다. 수컷은 수술 부위가 멀기 때문에 수술 부위를 핥거나 넥카라를 뺄 수 있어 플라스틱 넥카라를 씌우는 것이 가장 좋지만 플라스틱 넥카라는 밥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불편하기 때문에 넥카라를 하고 있는 동안 넥카라에 물그릇이나 밥그릇이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써주어야 합니다. 만약 플라스틱 넥카라 대신 쓸 수 있는 쿠션 넥카라를 찾으신다면 넓고 큰 것으로 고양이 앞다리 길이에 맞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쿠션 넥카라는 빼기가 매우 쉽고 접혀서 수술부위를 핥아 덧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암컷은 넥카라는 필수, 환묘복은 선택입니다. 수술부위가 배 아랫부분이라 플라스틱 넥카라나 쿠션 넥카라 둘 다 괜찮긴 하지만 쿠션 넥카라는 뺄 수 있으니 신경 써주어야 합니다. 환묘복은 넥카라를 했다면 입히지 않아도 괜찮지만 넥카라에 심각하게 적응을 못하거나 수술한 지 며칠이 지나서 넥카라를 빼주고 싶은데 수술부위가 아직 다 아물지 않은 경우에 환묘복을 입힙니다. 환묘복은 중성화하기 전에 미리 사서 입혀보고 사이즈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처음부터 환묘복을 입힐 경우 중성화할 때 병원에 부탁드리면 보통은 수술 후 마취가 깨기 전에 입혀주십니다. 환묘복을 입힐 경우 고양이가 고장 난 것처럼 어기적거리며 걷는데 며칠 지나면 적응해서 괜찮아집니다. 또한 환묘복을 물어뜯거나 수술 부위의 환묘복 위를 핥아서 구멍내거나 너무 침에 젖으면 덧날 수 있으니 신경 써주어야 합니다.
중성화 주의사항
병원마다 다르지만 금식과 금수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병원에 중성화 예약할 때 문자를 따로 주거나 전화로 금식과 금수 시간을 알려주시니 안내에 따르시면 됩니다. (참고로 제 고양이들의 경우 8시간 이상 금식 3시간 이상 금수였습니다.)
이동장이 꼭 필요합니다.
암컷의 경우 발정이 온 상태에서 수술은 가능하지만 혈관이 확장된 상태로 출혈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지나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성화 후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높은 곳에 올라가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은 고양이의 중성화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모든 반려인들이 반려묘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