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쪼입니다. 지난 4월 초 다녀온 의정부 대형카페 나크타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4월 초 의정부는 벚꽃엔딩이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맑은 하늘, 따뜻한 봄날씨의 힘을 빌려 평소 자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다는 의정부의 대형카페인 나크타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나크타
주소: 경기 의정부시 망월로28번길 137
영업시간: 10:30 ~ 21:00 (20:30 라스트 오더)
나크타는 망월사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린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희는 늦은 점심을 먹은 뒤 산책 겸 걸어서 이동했는데요. 가는 길이 그리 힘들지는 않아서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한대학교 의정부 캠퍼스 옆쪽, 빌라들이 있는 주택가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나크타에서 주말에 셔틀을 운행한다고도 들었으나 평일이라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나크타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는 덕천사, 대원사 등 사찰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망월사역에서 주택가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전혀 힘들지 않았지만 카페 도착 직전쯤에는 도봉산 초 입구라 그런지 꽤 경사가 있어서 체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만약 뚜벅이로 가는 분들이라면 편한 신발을 꼭 신고 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20분을 걸어 올라가니 인스타에서만 봤던 나크타의 외관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작게 있고 주말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밑에 따로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 올라와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평일 오후 4시쯤 방문해서 그런지 듣던 것보다는 훨씬 한산했습니다.
건물 왼쪽에 작은 나무 계단이 있는데 이쪽이 입구입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이렇게 야외 좌석들을 볼 수 있습니다. 키가 큰 소나무는 물론 군데군데 심어져 있는 벚꽃나무, 작은 꽃들까지 자연과 함께하는 좌석들입니다. 뒤쪽으로는 산과 사찰이 보입니다.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중간에 원두막, 평상 같은 별채 건물이 있는데 이쪽도 나크타의 좌석입니다. 이색적인 좌석으로 다음에 방문한다면 이쪽 자리도 좋을 것 같습니다.
1층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1층 실내좌석이 나옵니다. 한쪽면이 통창으로 되어 있어 야외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여름이나 겨울 같은 야외 좌석에 앉기 힘든 계절에도 좋을 듯합니다.
1층 안쪽으로 들어오면 바로 먼저 보이는 빵 코너입니다. 수요미식회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소금빵 맛집인 나크타에는 많은 종류의 소금빵들이 있습니다. 또한 소금빵뿐만 아니라 가게 이름인 낙타의 등을 본 따서 만든 쌍봉빵, 리얼 바닐라빈이 가득 들어있는 크림빵인 보연이 궁둥이빵까지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있습니다.
빵을 고르고 카운터로 가면 음료를 고를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미리 메뉴를 보고 갔었는데 시즌마다 메뉴가 바뀌는 건지 보고 간 메뉴랑은 조금 달라서 다시 메뉴판을 정독했습니다. 커피는 물론 카페인이 없는 메뉴들까지 굉장히 신경 쓴 것 같습니다. 가격은 일반 카페에 1.5배 이상으로 비싼 편입니다.
빵 나오는 시간도 카운터 한편에 적어두었으니 바로 나온 빵이 드시고 싶은 분들께서는 참고 바랍니다. 카운터 옆쪽으로는 셀프바가 있는데요. 추가로 필요한 접시나 빨대, 가위, 집게, 티슈 등 바로바로 셀프로 가져다 쓸 수 있도록 배치해 두었습니다. 또한 빵을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1층과 2층 사이의 1.5층 같은 공간에도 자리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저희는 2층으로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평일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 2층을 거의 전세 낸 것처럼 사용했는데요. 층고가 높고 옆면은 통창으로 되어 있어 굉장히 개방감 있는 자리였습니다.
2층에서 밑을 바라보면 나크타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중간에 캠핑의자와 화로가 놓여있어 어떤 곳인지 관찰해 봤는데 직원분들께서 돌아가면서 장작을 넣고 불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카운터에 마시멜로나 소시지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구울 수 있는 장소인 것 같았습니다. 마치 캠핑에 온듯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리얼 복숭아아이스티 (8,500원), 아몬드 크러쉬 크림라떼 (9,000원), 도봉산호랑이 (4,800원), 초코시오빵 (4,900원)을 주문했습니다. 음료의 양이 많은 편이고 복숭아 아이스티에는 복숭아 알맹이 같은 게 씹히고 아몬드 크러쉬 크림라떼도 아몬드를 갈아 넣어 고소한 맛과 함께 아몬드가 살짝씩 씹히는 게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소금빵 위로 명란 소스를 뿌려 구운 도봉산 호랑이는 나크타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메뉴로 이름을 지은 센스가 엄청나다고 느꼈습니다. 고소하고 짭짤한 소금빵 위에 살짝 느껴지는 감칠맛이 좋은 빵이었습니다. 초코시오빵은 약간의 단짠이 느껴지는 달콤한 초코빵으로 당충전하기에 좋은 빵입니다.
나크타에는 쌍봉이와 소금이라는 고양이들이 야외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카페에서 밥을 챙겨주는 것 같으니 따로 음식을 챙겨주지는 않아도 됩니다. 저희는 두 마리 다 마주쳤는데 소금이는 겁이 많은 편인지 얼굴만 보여주고 도망갔고 쌍봉이라는 친구는 애교를 부리며 다가와서 맘껏 예뻐해 주었습니다.
나가기 직전에 루프탑에도 잠깐 들러보았습니다. 도봉산과 의정부시의 전경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자리로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 날씨에 이용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특이한 자리도 많이 있으니 나크타에 가신다면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의정부의 대형카페 나크타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보았습니다. 산이나 캠핑을 좋아하는 분들이 특히나 더 좋아하실 것 같은 카페입니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너무 더워지기 전에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